너무 오래전 일들이라 올릴까 말까 하다가
내 인생 처음으로 해외에서 보내는 크리스마스 및 연말이었기에 글을 올려보려고 한다.
거기다, 코로나 때문에 랜선 여행이 시급함ㅠㅠ
2015년 9월에 캐나다 워홀을 와서 12월 15일~18일은 영국 런던 여행, 그리고 12월 18일~1월 1일까지 독일 베를린을 여행하고 왔었다.
전 직장 동료 언니와 함께했는데, 런던에서 베를린 가는 비행기는 서로 알아서 예약했기에 따로따로 입국을 했음.
언니는 타겔 공항으로 들어왔고 나는 브란덴부르크 공항으로 들어왔었던 기억이 난다.
핸드폰 로밍 신청을 안 하고 입국했지만
혼자 알아서 숙소까지 대중교통 이용해서 가보겠다고 오바하다가 우여곡절 겪고 결국은 택시 타고 감ㅋㅋ
다행히 언니가 먼저 숙소에 도착해서
날 마중 나왔고
언니의 친척 가족분들이 친절히 맞아주셨다 :)
귀여운 혼혈아이들 2명이 있는데 한글로 "어서 오세요"라는 종이를 방에 붙여놓았던 게 얼마나 감동적인지ㅠ
짐을 풀고 언니랑 잠깐 밖에 구경나왔다.
여기 슈프레 강에 유람선들도 종종 지나가는 걸 볼 수 있었고,
지나가다 찍은 극장인데 파티 중인 건가 사람들이 영화에 나오는 것처럼 드레스와 정장으로 차려입은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크리스마스 연휴라 초저녁임에도 많은 상점이 이미 문을 닫은 상태라 일찍 집에 들어갔다.
친척 가족분들과 함께 웰컴 디너를 만들었다~
해외 나오면 한식이 땡기기 마련이지ㅋㅋ
대부분은 친척 언니가 만들어주셨고 김밥은 같이 준비하였다.
저녁에 식사하실 때는 항상 촛불을 켜고 드신다고 한다.
나는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한 후
캐나다에서 사 온 유기농 메이플 시럽을 몇 병 드렸는데너무 좋아하시면서 아침마다 아이들한테 팬케이크 만들어줄 때 잘 먹겠다고 하셨다!
(실제로 아이들이 너무 맛있어함ㅠㅠ 캐 뿌듯)
베를린 크리스마스 마켓
다음날은 마침 베를린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고 있는 중이라고 해서 가봤다.
집에서 걸어갈 수 있는 거리였음ㅋㅋ
베를린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솔직히 토론토의 크리스마스 마켓보다 분위기가 덜 났지만
독일만의 분위기라고 치자ㅋㅋ
마켓 포인트가 먹거리가 위주여서 나도 독일음식난다 싶은 걸 주문했었다ㅋㅋ
(뭘 먹었는지는 기억은 안 나지만 맛있었던 기억만 있음 껄껄)
2015년 한 해에는 토론토, 베를린 두 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을 방문하게 되어
각 나라의 분위기도 비교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였음
독일 가정의 크리스마스 경험하기
집에서 차로 20분 정도 타고 가면
친척 언니분의 시댁이 계시는 곳이라고 한다.
감사하게도 여기도 초대를 받아서 외롭지 않게 크리스마스를 보낼 수가 있었다!
할머니와 고모분께서 따뜻하게 맞아주셨고 우리는 와인을 선물 드렸다.
우왕~ 식사 자리에 이미 세팅되어 있었고 숟가락만 얹히면 된다고 하심
우리 온다고 친척 언니 남편분이 (앞으론 형부라 칭하겠음ㅋㅋ) 일주일 전부터 사슴고기를 주문하셨다고 한다!
그런데 크리스마스이브날이 되도록 배달이 안돼서 노심초사하시다가 다행히 25일 아침 도착해서
한시름 놓으셨다는 일화를 말씀해 주심
본인 때문에 크리스마스 망칠까 봐 되게 걱정하셨다고ㅋㅋ
오늘은 특별히 크리스털 잔을 꺼내셨다고 해서
와인 마실 때 아주 조심히 마셨다ㅋㅋ
음식들이 어찌나 맛있던지 몇 그릇을 덜어먹었는지 모른다
식사를 마쳤더니 어느새 저녁이 되었고 거실로 옮겨 따뜻한 차를 마시며 이야기도 하고 할머니와 고모분이 준비하신 클스마스 선물을 받았다.
그날 처음 뵙는 분들이셨는데 너무 잘 챙겨주셔서 감사할 따름이었다
트리 옆 장식품은 프로펠러가 돌아가면서 음악이 나오는 게 되게 이뻤는데
동영상은 없어졌나 보다...
친척 언니분이 크리스마스 선물로 공연 티켓을 주셨다ㅠㅠ
그래서 여자 셋은 (친척언니, 동료언니, 나)
이 연극을 구경했고
남자 셋은 (형부와 아이들2) 스타워즈 보러 영화관을 갔다
그런데 문제는 좌석에 비치되어 있는 자막 시스템에 영어 자막이 없거나 제대로 안되었었다...
공연 내용을 제대로 이해할 수 있었다면 좋았으련만... 무척 아쉬웠음...
사선으로 기울어진 바닥에서 공연을 펼치는 게 굉장히 독특했었다.
집에 돌아가는 길는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보고 싶어 걸어가자고 하였다~
이런 분위기는 봐도 봐도 질리지가 않는다.
해외에서 처음 경험해보는 크리스마스는 한국과 매우 달랐다.
연인들의 날인 한국과는 달리, 외국에서는 가족과 보내는 아주 중요한 연휴라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캐나다 외국 친구들에게 한국은 대부분 연인들이나 친구들과 보낸다고 하면 (나도 20대 때는 그랬음) 되게 신기해했었음..
해외 가정과 함께 크리스마스를 보내보니 가족의 따뜻함과 중요성을 느꼈고
그동안 나는 이렇게 즐겁고 행복한 날을 정작 가족과 함께 보내지 않았던 날들에
많이 반성하며.. 언젠가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꼭 가족과 크리스마스 보내기로 결심했다!
+
잡쏠이지만
저렇게나 나에게 잘해주셨던 분들이었는데
사고를 아주 제대로 치고 나왔다는.. 헝헝
▼▼▼
아직도 생각하면 죄송함..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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