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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아일랜드 워홀 포기한 이유

 

 

2015년에 캐나다 워홀을 준비하면서 아일랜드 상반기 워홀도 붙어버렸다 +_+

끼호호호호혹

 

하지만 기간이 6개월 정도 겹치는 바람에

2015. 9월부터 2016. 9월까지 캐나다에서 머물고,

2016. 9월부터 2017. 2월까지 아일랜드에서 보낼 생각이었다.

 

 

아일랜드 워홀비자가 생각보다 빨리 나온 바람에 입국을 1년 내로했어야 했는데,

그 유효기간은 2016년 3월 16일

내가 캐나다에 있을 때였다.

 

당시에 토론토에서 일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아일랜드 더블린에 잠깐 머무르며 정식 허가 체류 증인 GNIB만 받고,

분위기는 어떤지 한번 볼까~ 싶은 마음으로 2박 3일로 금, 토, 일 로만 비행기를 예약했다.

(이때는 몰랐다.. 내 운빨이 여기까지였다는 걸...ㅋㅋ)

 

 

 

 

 

 

아침 9시쯤 더블린 공항에 도착하여 입국심사를 하였고 심사하는 중에

심사관도 내 비자 유효기간을 착각하고 도장을 찍어주려다가 보니까

으잉??

 

 "아저씨, 저 입국 유효기간 3일 남았는데요"

심사관 "으응? 그러네, 너 근데 비자 받고 왜 이렇게 늦게 입국했니?"

 "지금 캐나다에서 워홀로 있거등요! GNIB 받으러 잠깐 온거구요. 캐나다 다시 갔다가 9월에 올거에용!!!"

그러면서 캐나다 워크퍼밋 보여달래서 보여주고, 출국 항공권 보여줬다.

 

심사관 "너 빨리 이민국으로 가야 할 것 같아. 이민국 위치는 어디 어디인데 오늘은 하필 금요일이라 5시에 문 닫거든.거기는 항상 사람들이 줄 서있기 때문에 보통은 3~4시간 기다려야 너의 업무처리가 가능할 거야.버스 타던지 택시 타던지 일단 어서가! Good luck!" (심사관이 나보다 더 조급해했다 -_-)

 

 

뭐...뭐라구요.....??????????????

3~4시간이 지금....예...??

아니...저기요....

 

 

 

 

 

 

어이없어서 말도 안 나왔다..

난 캐나다처럼 입국심사 마치고 공항에서 바로 워크퍼밋 받을 줄 알았지... 호주는 이민국 가서는 업무처리가 빠른 편이었고...

 

공항에서 바로 아일랜드 이민국 관련하여 검색했더니 당일업무 처리를 받기 위해서는 아침 5시~6시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고 대기하고 있으니 가능한한 최대한 일찍 이민국 앞에서 줄 서서 기다려야 한단다.

 

(출처 : 구글)

 

 

바로 ↑ 저렇게...

하하 망했다...아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래도 지금 오전 9시 반이고! 시내로 들어가는데 30분 잡고! 10시부터 기다린다면 GNIB 받을 수 있을 거야!!라는 생각으로 마음을 가다듬고, 택시는 아무래도 비쌀 것 같아 버스를 타고 예상대로 30분 정도 소요되어 시내로 들어섰고 구글 켜놓고, 걸어서 이민국까지 찾아갔다.

 

(출처 : 구글) 더블린 이민국

 

근데 위에 사진처럼 이민국 앞에서 줄 서있는 사람들이 없는 거다. 왐마, 뭔가 촉이 좋은데잉? 이라며 들어섰는데...

아..전부 실내에서 기다리고 있는 거구나...

내 번호를 받았는데 120번대였다......

앞사람들의 업무처리가 빨리 된다면 가능할 수도 있을 것 같았다.

 

 

기다리면서 심심해서 앞사람 뒷사람이랑 얘기하다가, 그리고 좋은 사람들이었어서 잠깐잠깐 자리도 맡아달라고 하고,

중간에 전광판을 봤는데 아니 무슨 신청비가 300유로나 하냐!! (1차 충격)

저 돈이면 토론토서 방 한 달 값인데.. 궁시렁 궁시렁...

 

그렇게 기다리기를 4시간째.. 2시 반쯤 지났나.. 대기번호가 절반도 줄어들지 않았다. 약 3분의 1정도만??

가만 보니 한 사람의 업무처리가 보통 20분은 소요되는 듯했다..

하....

 

업무처리 빛의 속도로 빠른 곳은 우리 나라밖에 없다... 3일의 시간밖에 없는데 내가 여기서 뭐하고 있는 거냐... 또 그렇게 2시간 좀 넘게 기다리니... 내 앞에 이제 4명. 근데 똭!

 

"오늘 업무는 마감되었으니 월요일에 다시 재 방문하여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안내방송이 나 나..나온다....

 

 

What the Fxxk

 

 

나는 너무 다급한 나머지 앞에 계시는 직원분한테

 

 "저..저기..제가 오늘까지 꼭 GNIB를 받아야 하는데요.. 이번 주 일요일에 출국을 하거든요ㅠㅠ 죄송한데 제 업무처리 좀 어떻게 안될까요??" (굽신굽신 개굽신)

직원 왈 "업무처리 끝났습니다. 그건 제 알 바 아니고요. (This is none of my business라고 했다..분명히 기억남) GNIB 받고 싶으시면 월요일에 다시 오도록 하세요~" 란다..(2차 충격)

 

 

나 진심 어쩌지...여기 왜왔지.. 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블린에 입국했을 때 받은 도장인데 여기에 보면 GNIB 받는 유효기간이 2016년 6월 11일까지로 되어있다.

그래서 한참을 고민했다...

캐나다 생활 정리하고 6월에 더블린을 올 것인지, 아니면 GNIB만 받으러 잠깐 또 와야 하는지 or 워홀을 포기하든지...

 

결론은 포기했다.

 

아무리 유로 국가 중에서 물가가 싸긴 하다고 하지만 그래도 유로지 않은가...

캐나다 환율이 워낙 똥값이라서ㅠ 환전하게 되면 손해가 이만저만 아니다. 거기다 비행기 값도 만만치 않고.

1년 머물게 되는 거라면 당연히 가겠지만 6개월만 남은 상황에서 렌트 구하기, 일자리 구하기 등 모든 걸 새로 시작한다는 부담감도 작용했다.

 

그래서 그 6개월을 캐나다 워홀이 끝나면 관광비자로 전환하여 머물기로 결정한 것이다.

 

 

.

.

 

인터넷으로 알아보니 2016년 9월 15일 기준으로 아일랜드 GNIB 발급은 인터넷 예약제로 진행하고 있다고 한다.

이민국 사이트에서 인적 사항 작성하고 픽업 날짜를 예약해서 GNIB 카드를 받는 형태라고 한다..

 

 

앞으로 이민국에서 몇 시간 동안이나 기다리는 사람들은 이제 없겠지..

나 같은 사람도 없겠지............

 

 

 

아무튼 잘 알아보지 않고 섣불리 행동했다가는 낭패보기 십상이라는 걸 몸소 체험한 시간이었다.

(겁나 식상한 멘트로 마무리ㅋ)